오늘도 빛나는 테라피스트 이야기 <일본 편> 일본에서 경험한 시아추 마사지(칼럼 유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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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빛나는 테라피스트 이야기
<일본 편>
일본에서 경험한 시아추 마사지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근무하던 시절 그랜드 하얏트 도쿄 나고미 스파로 파견 근무를 갔었다. 출퇴근 전후 또는 쉬는 날엔 일본의 마사지와 온천을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려고 노력했다. 일본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마사지 테라피 전문 서점이었다. 오직 마사지 테라피에 관련된 서적과 도구 그리고 DVD 영상을 판매하는 곳이었다. 내가 이 부분에 관심이 많아 일본 테라피스트가 소개해 주고 함께 방문했었다. 지금은 한국에도 세계 여러 나라 마사지 테라피 번역서 또는 번역된 영상이 많이 나오고 또 유튜브로도 볼 수 있지만, 당시엔 어려운 환경이었기에 그곳은 내게 신세계 같은 곳이었다. 또한 일본 테라피스트와 상호 교환 테라피를 하며 일본과 한국의 테라피 차이를 알 수 있었고 일본 스파의 문화, 일본 테라피스트의 태도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기회였다. 세계 3대 마사지에 속하는 시아추 마사지를 원 없이 받아볼 수 있는 기회였기에 최대한 시아추 마사지를 많이 찾아다녀 받아보았다.
시아추 마사지(Shiatsu Massage)는 일본에서 안마라고 불렸던 마사지의 초기 형태로부터 발전된 것이다. 안마는 중국에서 추나라고 불리며 근육과 순환계통에 영향을 주기 위한 방법으로 문지르기, 누르기, 조이기, 두드리기, 밀기, 당기기 등과 같은 방법을 사용한다. 그러나 시아추 마사지에서는 사용하는 기술이 많지 않기 때문에 얼핏 보기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단순히 손이나 엄지손가락으로 몸의 여러 곳을 조용히 누르거나 팔다리를 돌려주는 정도로만 보인다. 움직임이 느리고 단순하게 보이지만 신체 내부의 신비한 수준에서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글 유승희
시아추 마사지는 20세기 초반 일본 의사인 Tamai Tempaka에 의해 발전되었다. 그는 전통 치료기법에 서양의 해부학과 생리학 지식을 접목시켰다. 시아추 마사지 Shiatsu Massage는 초기에 ‘Shiatsu Ryoho’ 또는 ‘Finger Pressure way of healing’으로 불리다가 ‘Shiatsu Ho’ 또는 ‘Finger Pressure Method’로 명명되었고 현재는 단순히 ‘Shiatsu (지압술)’이라고 불린다. 시아추 마사지는 1964년에 일본에서 공식적인 치료법으로 인정되었으며, 과거 전통적인 마사지 형태인 안마(Anma)와는 구별되었다. 시아추 마사지 테라피스트의 역할은 동양의학의 원리에 입각하여 관리하는 것이다. 시아추 마사지는 ‘손가락으로 누르기’라는 의미로서, 손을 사용하는 오래된 형태의 치료법을 나타내는 용어이다. 모든 사람은 접촉에 의한 치유력을 가지고 있으며, 접촉에 반응하는 인간의 선천적인 능력이 널리 알려져 있다. 신체의 육체적 구조와 선천적인 내부 에너지를 조정하여 병을 예방하고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 시아추 마사지에서는 손으로 누르는 것과 같은 수기법을 사용한다. 시아추 마사지의 가장 큰 특징은 단순하다는 데 있다. 시아추 마사지는 지압의 한 형태라 알면 쉽다.
시아추 마사지에서 한발 더 나아가 아시아추 마사지(Ashiatsu Massage)에 대해 말하자면, 손이 아닌 발을 이용해 하는 시아추 마사지이다. 비슷한 형태로 인도 아유르베다 마사지에 있는 차바띠 띠르마, 태국의 양캉, 유럽의 베어풋 마사지 또는 바테라피를 들 수 있지만, 옷을 입고 편하게 발로 건식 마사지를 받는 아시아추 마사지는 부담 없는 편안한 환경에서 최고의 만족감을 줄 수 있는 치료 마사지라 할 수 있다. 10년 전이지만, 그 때 이미 도쿄 롯본기의 번화가 중심에 아유르베다와 아시아추 마사지를 하는 곳을 쉽게 찾을 수 있을 정도로 일본은 앞서 있었다.
쉬는 날 일본 테라피스트 동료의 안내로 오에도 온천을 갔다. 우리나라의 조선 시대에 해당하는 일본의 에도시대를 테마로 한 온천 테마파크로 온천욕 외에도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관내의 음식점들도 에도 시대를 테마로 꾸며져 있어 마치 민속촌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들게 한다. 입구에서 선택할 수 있는 남녀 각각 10여 종에 이르는 화려한 유카타를 입고 관내를 걷고 있으면 일본에 와 있는 느낌을 강하게 받을 수 있다. 숙박 시설로도 이용 가능하므로 온천욕을 한 후에 숙박을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나는 특히 노천온천이 좋았다. 뜨거운 온천에 몸을 담그고 릴랙스된 상태에서 상쾌하고 시원한 공기가 주변을 감싸니 훨씬 개운한 기분이 들었다.
직장 근처에 실내 약석 온천도 있어 방문해 보았다. 우리나라의 찜질방이라 생각하면 쉬운데 규모는 작지만 여러모로 알차게 구성되어 있었다. 내가 방문한 곳은 ‘아라시노 유 메디컬 스톤 스파’라는 곳이었다. 스파 내에 15종의 천연 광석 미네랄로 가득했다. 미네랄의 입자는 2나노메터의 크기로 사람의 크기를 지구의 크기로 가정한다면 미네랄의 크기는 야구공 정도의 크기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지구만 한 사람의 인체는 그만큼 빈틈이 많다는 것이다. 45℃ 정도로 따뜻하게 데워진 미네랄이 인체에 침투하기까지는 아주 간단하다는 의미이다. 인체에 흡수된 미네랄은 인체에 유익한 다양한 활동을 하는데, 의학, 이학, 생리학 박사들의 임상실험이 활발히 진행 중에 있는 만큼 학계의 관심도 매우 높다고 한다.
미네랄 스톤으로 쫙 깔린 방으로 들어가면 스톤 위에 얇은 타월을 깔고 누워서 땀을 통해 노폐물을 배출함과 동시에 미네랄을 흡수하면 된다. 꽤 높은 온도라 10분 간격으로 들어갔다 나왔다를 반복했다. 30~40분 정도 체험하니 엄청난 땀을 배출하였는데, 정말 몸이 실크가 된 것처럼 반들반들해지고 개운했다. 아토피가 심한 사람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는데 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마지막으로, 일본 테라피스트와 함께 근무하며 감명 깊었던 장면을 이야기하고 싶다. 보통 고객님이 관리를 마치고 귀가하실 때 인사를 하는데, 우리는 반복되는 일상이라 인사 하나에 영혼까지 담는 경우는 흔치 않다. 말 그대로 형식적인 인사로 대하는데, 내가 아는 그 분은 고객님께 90도로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한 뒤 고객이 입구 문을 나가는 시간 동안(복도가 길어 대략 3~4분 정도의 거리이다) 90도로 굽혀 있는 허리를 펴지 않은 채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 나는 그 장면이 큰 자극이 되어 오랜 시간 기억에 남는다. 고객과 함께하는 모든 순간과 과정 그리고 고객이 보이지 않는 그 순간까지. 진심으로 대하는 마음을 알 수 있었다. 나는 마음은 전해진다고 생각한다. 지금 그분의 소식을 접할 길은 없지만, 분명 좋은 테라피스트 또는 매니저가 되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나 또한 그 마음을 잊지 않고, 진심 어린 손길과 마음으로 언제까지나 고객을 대할 것이라 다시 한번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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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모끼님의 댓글
안모끼 작성일안녕하세요 글 잘 읽었습니다만 마사지전문 서점 샵에대해 어디인지 여쭤봐도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