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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휴먼플랫폼으로 세상을 지휘하라 불확정성 시대의 세계관 정립(곽진희 칼럼)

벨리시마 2017-04-03 17:17:44

본문

세계가 요동치고 있다. 자본주의, 민주주의가 혁명과 혁신으로 변화하고 있고 IOT와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4차 산업 혁명을 맞이하고 있다. 이러한 정치적 경제적 불확정시대에 시대 흐름의 모든 것을 개인이 맞추어 살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그렇기에 우리는 먼저 세계에 대한 본질을 탐구하고 흔들리지 않는 정체성을 구축해야 한다. 필자가 생각하는 정체성을 정립하는 세계관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한다.
 
 
마케팅에서 왜 이런 세계관이 중요할까? 브랜드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요동치는 세계에 흔들리지 않는 철학과 신념을 가져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세계관을 정립하지 않는다면 요동치는 세계에 흔들려 결국은 실패의 쓴맛을 볼 것이다.
 
1. 우연론과 운명론
세상을 살아가며 우리는 과학적 원리를 기반으로 생각하는 사람과 종교적 원리를 기반으로 생각하며 살아가는 사람을 볼 수 있다. 과학은 철저하게 우연론에 근거를 둔다. 우연론은 모든 현상이 필연이 아닌 우연을 기반으로 발생한다는 세계관이다. 우주가 만들어지고 인류가 태동한 것이 우연의 충돌로 인하여 진화를 거듭한 형상이 바로 오늘의 세계라는 것이다.
 
빅뱅 후 138억 년의 시간이 흐르면서 우주가 진화하며 행성이 만들어졌고 지구 역시나 46억 년의 시간 속에서 현재의 생태계를 이루었다는 세계관이다. 물리학의 발달로 양자역학과 확률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생활에 적용되고 있다. 일반 상대성 이론의 세상에서는 모든 것이 연속된 현상 속에 존재하지만, 양자역학의 세상에 들어가면 비연속적인 혼란의 현상 속에 놓이게 된다. 양자역학은 시간이 변형되며 순간 이동이 가능한 불확정성이 요동치는 미시적 세계이다. 우연론 이 모든 현상을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자연 그대로를 원리를 파악하려 한다.
 
운명론은 철저하게 정해진 원리로 세계가 구성돼 있다는 세계관이다. 자신의 운명이 이미 정해져 있으며 어떤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다고 믿는다. 종교적 믿음일 수도 있으며 세상의 운용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 세계관이다.
 
우연론관 운명론은 우연과 필연이라는 큰 충돌을 일으키는 세계관이다. 과거의 사람들은 우연론보다는 운명론을 많이 가지고 있었다. 선사시대에는 주술사가 이야기하는 모든 것이 법이 되었고 군주의 시대에는 왕이 정하는 모든 것이 법이 되었다. 이렇게 통치자의 아래에 있는 사람들은 그들의 세계의 원리를 파악하고 정한 것이 아니라 이미 완성된 세계를 교육받았으면 그것을 세계의 옳은 이치로 받아들였다. 그렇기 때문에 운명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인생에 의미를 부여하며 자신이 처한 고난의 인생을 받아들였다.

그렇지만 근대화가 이루어지고 과학이 발달하면서 과학적 사고를 가진 사람들로 인해서 세상은 우연론이 점점 확대되었다. 논리와 근거를 제시하며 그것을 증명하는 방식으로 이 세상의 구성 원리에 대해서 연구하며 세상이 미리 정해준 원리가 아닌 새로운 원리를 찾고 새로운 가치관을 만들어 자신만의 세상을 구축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이 생겨났다.
 
2. 我(아)와 他(타)의 세계
세상은 나와 나를 둘러싼 모든 것들로 구성돼 있다. 인간은 독립된 개체로 존재하지만 살아가기 위해서 타인과 소통을 해야 한다. 이 소통과정에서 오류가 생기게 된다. 디지털 데이터 역시나 전송 시 손실률이 생긴다. 완전히 분리된 존재이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다. ‘나’라는 필터를 통해서 세상을 인식할 때 1차적 오류가 발생이 되고, ‘자신의 필터’를 통해 세상에 의견을 표현할 때 2차적 오류가 발생이 된다. 그렇기에 때문에 커뮤니케이션의 손실률이 매우 높다.

또한 본질과 이미지의 격차가 생겨난다. 우리는 타인과 세상에 대한 본질을 100% 알고 싶어도 알 수가 없다. 타인이 바라보는 이미지와 자신 고유의 본질이 존재하게 된다. 갈등은 이런 분리가 된 물리적인 세상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빚어지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구성된 세상을 이해하게 되면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오류를 납득하고 인정하게 되며 그로인해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생겨나게 된다.
 
3. 존재와 존재방식
세상은 존재와 존재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존재가 에너지를 가지고 형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존재 방식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물의 분자기호는 H2O이다. 분자부호가 깨지게 되면 물로 존재할 수가 없다. 새로운 물질이 되거나 파괴가 된다. 그렇기에 존재는 존재 방식이 기대어 그 에너지를 삶에 부여할 수 있다. 인간도 마찬가지다. 살아가기 위한 존재 방식이 필요하다. 그것이 바로 사회 속에서 이뤄내는 연결이자 관계이다. 현대인은 관계하지 않고 살아갈 수가 없는 환경이다.
 
다시 말해 존재가 상호관계하지 않으면 사건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사건이 없다는 것은 정적이고 발전이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존재의 본질과 존재가 존속할 수 있도록 에너지를 교환해 주는 상호관계 즉, 나의 존재방식에 대해 정의할 수 있어야 한다.
 
존재 방식이 없다면 존재는 소멸하고 만다.
 
이런 어려운 이야기를 하는 것은 모든 것이 불확정성에 기대어 있는 현대를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스스로 세계관을 정립해야 브랜드로서 당당히 설 수 있다.
 
브랜드란 무엇일까? 브랜드는 본질과 아이덴티티와 이미지의 합이다. 본질은 존재이며 아이덴티티는 존재 방식이고 이미지는 존재 방식의 만들어낸 의미의 파편들이다. 브랜드는 소비자가 바라보는 이미지가 있으며 브랜드 본연의 아이덴티티(정체성)이 있다. 소비자는 브랜드 이미지를 브랜드 아이덴티티라 착각한다.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존재이기도 하지만 존재 방식의 이미지이기도 하다.
 
루이비통을 떠올릴 때, 루이비통을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사람들도 이미지를 떠올린다. 그리고 그 이미지는 제품을 사용한 사람들과 많이 다르지 않을 것이다. 루이비통의 본질, 핵심가치는 존재의 구성요소이며 아이덴티티는 핵심가치를 세상에 펼쳐내는 존재방식이고 그 존재방식을 바라본 사람들은 루이비통에 관한 이미지의 파편을 만들어낸다.
 
또한 이미지의 집중, 매력, 끌어당김, 밀집은 상징성을 만들어 낸다. 상징성은 심플하고 명확하고 고농축된 이미지이다. 상징성은 의식적 판단이 아닌 직관적 인지에 가깝다. 두뇌의 연산회로가 돌아가며 의식적으로 논리적 판단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즉각적 반사작용으로 무의식적으로 의미를 떠올리는 것이다. 이것을 뇌과학에서는 ‘쿨스팟’이라고 한다. 시각적 이미지의 인식과 동시에 의미를 떠올리는 것이다.

브랜드의 존재와 브랜드 존재 방식 그리고 브랜드 이미지는 하나의 창끝으로 모여야 그 위력을 발휘한다.
원자는 중력의 힘으로 핵융합을 일으켰고 우주를 만들어 냈으며 브랜드는 마케팅을 통해서 소비자와 함께 브랜드가치를 만들어 냈다.
 
그렇기에 우리는 브랜드의 핵심가치와 마케팅의 목적과 브랜드 이미지를 상징성이라는 직관적 개념에 집중시키도록 정렬하고 방향성의 일치를 가져가야 한다.
 
브랜딩 그것은 아주 심플한 영적정체성의 정의로부터 첫 핵융합의 반응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산재되어 있는 이미지의 파편을 하나의 심플한 브랜드의 본질로 초점을 맞춰보자. 그 사진은 명확하고 뚜렷한 의미를 소비자에게 전달할 것이다.
 
모든 가치가 존중되는 시대 그러나 불확정성에 요동치는 시대 이런 상황 속에서 흔들리지 않으려면 트렌드를 쫓아 방황하는 것이 아니라 내 안의 본질을 더욱 깊숙이 바라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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