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여성과 K-뷰티(강미란 칼럼)
벨리시마 2016-10-25 09:00:37
본문
남녀평등의 사회를 구축하고 있는 중국에서 여성의 지위는 날로 높아져가고, 여성들 스스로도 진보적이고 발전적인 자세로 스스로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스스로 여성임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중국 여성들. 그런 중국 여성들의 뷰티에 대한 관심도와 특히 각광받고 있는 한국의 아름다움의 발전 가능성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 보자.
글·강미란 대표
K -뷰티의 중심에는 한국 드라마가 있다
필자보다 더 많은 한국 연예인들을 알고 있는 중국인들은 한국 연예인들의 스타일을 모방하느라 바쁘다. 하루는 피곤한 하루를 마치고 중국 발마사지를 받으러 갔었는데, 어디선가 익숙한 언어가 저 너머에서 들려왔다. ‘한국 사람이 왔나?’ 라는 생각도 잠시, 한 중국인 여자가 핸드폰으로 최근 인기리에 방영 중인 한국 드라마를 열심히 보고 있었다. 주인공들이 너무 멋있다며 한국인들은 왜 그렇게 멋있냐고 물어본다. 필자는 어떻게 보여질까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한국 드라마에 중독된 중국인들의 대부분은 여성들이다. 한류를 이끌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한국드라마의 영향이 크다. 드라마 속의 패션은 그들을 한국 쇼핑으로 유도한다. TV 속 한국 연예인들의 뽀얀 물광 피부는 한국 화장품을 넋 나간 사람들처럼 중독 시킨다. 한국으로 쇼핑을 나오는 대부분의 중국인들은 여성이다.
중국 여성들의 자랑, ‘여성의 날’
중국 여성들이 생일보다 더 대접받는 날은 ‘여성의 날’ 이라고 한다.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광경이다. 여성의 날, 꽃 배달이 오는가 하면 직원이 평소에 좋아하는 과일을 사가지고 와서 오늘이 여성의 날이라고 선물을 한다. 다소 이해하기 힘든 이 낮선 문화는 무엇일까? 그들은 여성이 여성을 대접하면서 서로 선물을 주고받는다. 이성에게 인정받는 기념일이 아닌 스스로 여성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듯 했다.
필자의 전문점인 힐링숍에서 여성의 날이라고 작은 파티를 한다고 했다. 힐링숍의 주인은 평소 넉넉한 경제생활뿐만 아니라 사업과 가정 그리고 자신의 건강관리로 운동으로 상당히 균형적인 생활을 하는 주인공이다. 그녀의 삶을 공유하기 위해 만들어진 파티에 필자가 초대를 받았다. 필자에게 주어진 시간은 30분. 아로마 전문가인 필자는 향기를 통한 여성의 건강한 자궁케어였다. 그런데 강의를 하는 내내 그들의 시선은 필자의 바디 라인에 시선이 집중되어 있었다. 자궁의 케어는 보이지 않는 내적인 건강을 의미하는 것이지만 외적인 관심을 내적인 관심으로 이동시키는데 상당히 애를 먹었다. 그 파티를 통해서 필자가 느낀 것은 영향력 있는 여성을 질투하기보다는 닮기를 원한다는 것이다. 한국 사회와는 반대의 느낌이라고 필자는 생각했다.
중국 속담에 핀 꽃을 보는 것은 쉽지만 꽃을 심는 것은 어렵다는 말이 있다. 그들은 꽃을 어떻게 심는가에 대한 열광적인 토론을 하는 것을 그날 보게 되었다. 자신의 경험을 나누고, 성공적인 자리까지의 과정을 오픈하고 더 풍성한 삶을 위해 노력하는 중국 여성들을 보게 되었을 때 필자는 부끄러움을 느끼게 되었다.
중국 경제의 주체, 중국 여성
화려하고 세련된 여성은 아니지만 사랑받는 중국 여성의 위치는 무엇일까? 중국 남성들은 아내를 사랑하는 표현으로 집에서 밥도 하고 청소도 한다. 최고의 대접을 받는 여성은 아마 중국여성인 듯 하다. 아내라는 이유만으로 외모를 떠나 가정에서 인정받고, 또한 가정 경제를 맡고 있다. 그런 중국여성들이 열광하는 나라가 한국이란 사실이 우리들에게는 기회가 되고 있다. 만약 중국여성들이 한국 여성들보다 더 세련된 미적 감각이 있다면 오늘의 한류는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을 것 같다. 물론 모든 한국 여성들이 그녀들 보다 멋진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미 한국 문화가 그들의 눈에 중독된 것은 틀림이 없다.
15년 전 중국 환율은 지금과 반대였다. 필자가 중국 북경에서 거주했을 때 대부분의 물가가 한국보다 훨씬 저렴했다. 그러나 지금은 한국 소비 수준과 비슷하다. 인건비를 제외한 모든 물가는 높아졌다고 보면 된다. 또 뷰티업계의 물가는 한국과 비교했을 때 2배 정도 높다. 필자가 경영하는 스파의 테라피 금액도 한국의 2배가량 높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가격에 불만이 없다. 당연히 한국적인 테라피는 비싸야 한다는 인식이 보편화 되었다.
현장에서 중국 여성의 태도에 대해 놀랄 일이 너무 많은 것은 소비에 대한 그들의 생각이다. 우리 한국 여성과 많은 부분이 다르기 때문이다. 모든 것을 세트로 갖추지 않아도 관심이 있는 부분은 어울리지 않아도 투자한다는 것이다. 필자의 궁금증을 풀어준 그들의 대답은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것이 감각이다. 옷을 사도 신발을 코디 할 수 없는 감각. 어울리는 머리 스타일을 코디 할 수 없는 감각이 그들의 현재 수준이다.
그들에게 스타일을 판매하라
사실 가장 어려운 것이 자신에게 어울리는 스타일을 찾는 것이다. 자신만의 개성을 만들어간다는 것은 상당히 감각적이고 스스로에게 자존감이 부여되어야 하는 것이다. 한국의 뷰티리스트들은 가장 먼저 자신을 스타일화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멋있어 보이는 사람에게 관리를 받고 싶어하고, 스타일리쉬한 뷰티리스트에게 고가의 금액을 지불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예를 들자면, 비만관리를 하는 테라피스트가 날씬하지 않으면 그들은 신뢰하지 않는다. 또한 피부가 좋지 않는 사람에게 화장품을 사지 않는다. 멋있어 보이지 않는 사람에게 코디를 받지 않는다는 것은 현실적이고 사실적인 것이다. 중국여성의 소비의 흐름은 아주 현실적이다.
세기 최고의 미녀 클레오파트라는 진정한 미인이었을까? 그녀는 평소 매우 짙은 메이크업을 했다. 필자가 생각하기에 그녀가 자신 있는 외모였다면 그렇게 짙은 메이크업보다는 오늘날처럼 민낯에도 자신감을 보였어야 하지 않았을까? 애인인 안토니우스를 유혹하기 위해 자스민으로 최음 요법을 하지 않아도 되지 않았을까? 자신을 스타일화 한 클레오파트라처럼 중국 진출을 꿈꾸는 뷰티션은 실력과 외모로 스스로를 한류의 중심의 드라마 속 주인공으로 메이크 해야 한다. 영향력을 갖춘 뷰티션은 경제와 소비의 주체인 중국여성들을 우리의 소비자로 충분히 이끌 수 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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