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빛나는 테라피스트 이야기 <인도> (칼럼 유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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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빛나는
테라피스트 이야기 <인도>
5000년의 역사를 가진 인도 의학인 아유르베다를 공부하기 위해선 20년도 부족하다. 실제 인도에서는 의사 자격이 주어진 사람들이 아유르베다를 처방한다. 스파 테라피스트에게 아유르베다라는 학문은 처음부터 끝까지 마스터하지는 않더라도 마사지 측면에서 알아두면 좋을 내용들이 많다.
다양한 나라의 테라피를 배우러 직접 그 나라에 가고 싶다는 마음이 점점 사라지던 시기가 찾아왔다. 20대가 저무는 시기였고,긴 시간 여행을 가기 보단 안정감을 찾고 싶었다.그때,발로하는 마사지를 알게 되었다.중국에서는 차이빼이, 일본에서는 아시아추라 불리고, 유럽에서는 오리엔탈 바 테라피 또는 베어풋 마사지라 불렸다. 구글 검색을 통해 좀 더 깊이 알아보니,이 모든 것의 시작은 인도 아유르베다에서 출발했다는 것을 알았다. 다시, 설렜다. 마지막으로 인도에서 아유르베다 마사지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마음을 사로잡았다.
글 유승희
다른 나라로 스파 투어를 갈 때 보다 어려움이 많았다. 정보도 부족했고, 그 넓은 인도 땅 중 어디서 어떻게 배워야할 지 막막했다. 그래도 할 수 있는 만큼 준비해서 떠났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타지마할과 갠지스강이 있는 인도는 북인도다. 남인도는 북인도와는 반대되는 이미지다. 유럽풍의 집들도 많고, 거리도 깨끗하다. 인도 안에서도 문맹률이 가장 낮을 만큼 학구열 또한 높은 곳이다. 남인도에 케랄라주가 있는데, 바로 이곳이 아유르베다의 발상지라 할 수 있다. 단순히 그 이유 하나만으로 남인도 케랄라 주를 목표로 떠났다.
3달 가량 코치, 트리밴드럼, 코발람, 바르까랄 그리고 다시 코치로 돌아오는 일정으로 현지 아유르베다도 배우고 체험도 했으며, 그 문화 속에 스며들어 인도 사람이 되어 지냈다. 사전 정보가 부족해 염려했던 것처럼 내가 미리 준비했던 정보들은 큰 쓸모가 없었지만, 정말 감사하고 운이 좋게도 유명한 카이랄라 아유르베다 센터를 찾게 되어 아유르베다에 대한 전반적 이론과 실습을 할 수 있었고, 또 발로 하는 마사지 센터를 찾게 되어, 발로하는 마사지만 집중적으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아유르베다에서 행해지는 리쥬비네이션트리트먼트를 판차카르마 Panchakarma라고 한다. 판차카르마는 단지 질병을 유발하는 독소를 제거하기 위하여 행해질 뿐만 아니라, 인체 조직에 영양을 공급하기 위하여 행해지는 것이다. 판차카르마는 푸르바카르마(Purva Karma, 준비 과정), 프라다나 카르마(Pradhana Karma, 본 치료 과정), 파스차트 카르마(Paschat Karma, 본 치료 후 섭생) 세 가지 영역으로 분류되는데,우리는 준비 과정을 뜻하는 푸르바카르마를 알아야 한다.
푸르바카르마는 크게 파차나(Pachana, 소화제), 스네하나, 스웨다나 등으로 분류되는데, 테라피스트가 꼭 알아야 하는 부분은 스네하나(Snehana, 오일요법)와 스웨다나(Swedana, 한증요법)이다.
스네하나는 오일요법으로 오일을 이용한 다양한 트리트먼트가 많지만 한국에도 알려진 시로다라와 아비양가 가스네하나에 속한다. 스웨다나는 한증요법으로 땀을 내는 스팀기를 이용한 관리뿐 아니라 찜질요법인 핀다 테라피도 여기에 속한다.
인도의학에 관한 최초의 기록인 “삼히다(Samhita)”에 아유르베다(Ayurveda)라는 용어가 처음으로 나왔다. 산스크리트어인 아유르베다의 어원은 아유르(Ayur)는 ‘생명/삶’을 뜻하고, 베다(Veda)는 ‘과학/지혜/앎’을 뜻한다. 따라서 아유르베다를 정의하면, 삶의 지혜 또는 생명 과학이다.
삶의 지혜와 생명 과학을 논하는 곳에 마사지 하나만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나는 한없이 부족한 사람으로 느껴지고 부끄럽기 그지없다. 하지만, 마사지 테라피를 사랑하고 좋아하는 사람으로 전세계에서 가장 역사가 깊은 인도에서 마사지의 뿌리를 보았다는 것. 그리고 그 나라의 문화에 자리 잡은 아유르베다 마사지를 현지인과 어울리며 경험했다는 것은 내게 또 하나의 자랑으로 남았다.
아유르베다의 깊은 역사만큼 나의 인도 이야기는 1~2장으로 설명할 수 없지만, 마사지 테라피를 사랑하는 어느 테라피스트가 이렇게 즐겁게 마사지 테라피를 경험하며 살았고, 살고 있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다.
그동안 <오늘도 빛나는 테라피스트 이야기>를 관심 갖고 읽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 말씀을 드린다. 코로나19로 쉽게 여행할 순 없지만, 젊은 날의 자유로운 스파 투어를 추억하며 하루하루 감사하며 살아가고 있다. 모든 분들이 건강하길 소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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