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만이 겪는 월경전증후군
20대의 한 여성은 최근 몇 년 전부터 월경 기간 전에 가슴 통증이 심해지면서 별 것도 아닌 일에 눈물부터 나고 우울감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식욕을 주체할 수 없어 배가 부른데도 불구하고 군것질도 많이 한다. 그러나 월경이 시작되면 식욕이 눈에 띄게 줄어들면서 월경전증후군을 의심하고 있다.
그간 월경전증후군에 별반 신경을 안 썼으나 관련 증상이 반복적으로 이루어지다보니 병원 치료까지 생각하고 있다.
 

한 달의 반을 월경전증후군으로 고생하는 또 다른 여성은 치료약이나 해결책을 찾기 위해 고심 중이다.
이 여성은 소화기능이 약해 자주 체하는데다 월경 기간 3~4일 전에는 변비와 복부 팽만, 복통까지 발발한다. 또 부종, 피로감, 우울감 등 전형적인 월경전증후군으로 고생하고 있다.
 

 

‘월경전증후군(Premenstrual Syndrome)’은 매우 흔한 질환으로 월경 기간 동안 여성의 감정, 신체적 건강과 행동에 영향을 끼치는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월경 전에 발생되고 각 증상들은 불안이나 걱정, 우울, 여드름 발발, 피로, 두통 등이며 월경을 경험하는 여성들의 85% 정도가 이런 증상들을 경험한다.
이 질환은 여성들의 삶에 일정 부분 좋지 못한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해당 증상들이 심하게 지속될 경우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월경전증후군은 대체적으로 월경 전 5일부터 시작되어 11일 동안 진행되며 월경이 시작되면 사라지거나 월경이 끝날 때까지 계속될 수도 있다.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월경 주기 초기에 성 호르몬과 세로토닌 수치의 변화와 관련되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난소의 스테로이드 또한 월경전증후군과 관련되어 있는 뇌의 활동을 변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매월 일정기간 동안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의 수치가 증가하고 관련 호르몬 수치가 상승하면서 기분이 두드러지게 변하고 불안과 짜증, 분노 증상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다른 신체질환과 유사, 별도의 진단과 처방이 요구
사람에 따라 나타나는 증상은 매우 다양하며 아직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확실한 치료법은 개발되지 않았다. 하지만 위험인자들은 산후우울증, 양극성 정동장애나 기분장애, 월경전증후군과 우울증과 관련된 가족력, 가정폭력, 약물 남용, 신체적 트라우마. 감정적 트라우마, 월경불순, 주요 우울 장애, 계절성 정서 장애, 범불안장애, 정신분열증 등을 포함시킬 수 있다.
월경전증후군의 증상들은 일반적으로 가벼우며 여성의 약 80%는 일상생활에 그다지 큰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최소한 한 가지 또는 그 이상의 증상들을 경험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여성의 20~30%는 일상생활에 영향을 주는 심각한 증상들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증상의 심각성 여부는 개인별로 매월 다양하게 나타난다.
복부가 부풀어 오르거나 복부 및 가슴 통증, 여드름, 두통, 설사, 변비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단 음식을 심하게 찾는다거나 빛이나 소리에 예민하게 반응하거나 피로감을 잘 느낀다거나 화를 잘 내거나 수면 패턴이 변화거나 불안, 우울, 슬픔, 감정 폭발 등도 포함된다.
위의 증상들 가운데 한 가지 이상의 증상이 일상생활에 심각한 영향을 줄 정도로 일정 기간 반복적으로 진행되다가 월경 기간과 배란기 사이에 없어진다면 월경전증후군이 진단될 수 있으며 이럴 경우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전문의들은 임신, 빈혈, 자궁내막증, 갑상선질환, 과민성대장증후군, 만성피로증후군, 신체 결합 조직이나 류머티즘 질환 등은 월경전증후군과 별도로 진단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왜냐하면 과민성대장증후군이나 갑상선기능저하증, 임신 등은 월경전증후군의 증상과 유사하기 때문이다.
의료진은 갑상선이 적절히 활동하는 지를 확실히 진단하기 위해 갑상선 호르몬 테스트를 실시할 수 있고 또 임신반응 테스트와 함께 부인과 질환을 살펴보기 위해 골반 검사 등을 시행할 수 있다.
 

 

치료는 안되나 증상 완화는 가능
월경전증후군으로 고생하는 여성들은 매월 월경 주기에 발생되는 관련 증상들을 모두 기록하는 것이 좋다. 자신의 증상들이 매월 일정한 시기에 발생된다면 월경전증후군일 가능성이 높다.

월경전증후군을 완벽히 치료할 수는 없으나 관련 증상들을 완화할 수는 있다.
복부가 부풀어 오르는 것을 완화시키기 위해서는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또 월경 기간 동안 전반적인 건강과 에너지 충전을 위해서 균형 있는 식습관을 들여야 한다.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고 설탕, 소금, 카페인, 알코올 성분이 들어있는 식품과 흡연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엽산, 비타민B6, 비타민D, 칼슘, 마그네슘 등과 같은 성분들을 섭취해 신체 경련이나 기분 변화를 줄일 수 있다.
 

피로를 감소시키기 위해서 매일 8시간 동안 수면을 취한다.
적절한 운동은 복부 팽창을 줄이는 것뿐만 아니라 정신 건강을 위해서도 요구된다.
요가, 산책, 명상 등은 엔도르핀을 분비시킴으로써 정서적 문제 증상의 개선에 도움이 된다.
이와 함께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월경전증후군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는 인지행동 테라피를 시행할 수도 있다.
 

이부프로펜이나 아스피린같은 진통제를 복용하면 근육통, 두통, 위경련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복부 팽창과 수분 섭취로 체중이 증가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이뇨제를 복용할 수도 있다.
또 항우울제나 식욕 억제제를 사용할 수도 있으나 증상이 장기간 지속된다면 호르몬이 함유된 약물 치료를 할 수도 있다. 약이나 보조제들은 자궁이나 난소에 별다른 이상이 없다면 복용해도 무방하지만 복용 전 반드시 의사의 정확하고 직접적인 상담 및 처방에 따라야 한다.
전문 의료진은 미국과 유럽 등 서방 선진국의 여성들은 월경전증후군 치료를 받는 여성들이 상당수며 먹는 피임약을 처방받아 복용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라고 밝혔다.
 

 

전문 테라피스트와 의료진의 도움을 구해야
‘월경전 불쾌 기분장애(Premenstrual dysphoric disorder, PMDD)’는 자살에 대한 생각이나 불면증과 같은 심각한 증상들의 원인이 된다.
여성들에게 흔하게 나타나는 질환은 아니지만 가임 여성의 약 3~8%가 경험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증상들은 우울증, 자살에 대한 생각, 공황 발작, 극도의 불안, 심각한 감정 변화로 인한 분노, 한바탕 울기, 일상생활에 대한 관심 부족, 불면, 사고와 집중력 장애, 폭식, 신체 경련, 부종 등이다.
이와 같은 증상들은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의 변화에 기인되어 발생될 수 있고 낮은 세로토닌 수치 역시 이 질환과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 의료진은 월경전 불쾌 기분장애와 구분한 상태에서 신체검사와 부인과 검사, 일반 혈액 검사, 간 기능 검사, 정신 감정 등을 시행해 정확한 진단을 내린다.
정신 감정의 경우 우울증과 관련된 가족력, 약물 남용, 트라우마, 월경전 불쾌 기분장애를 촉발시키는 스트레스 등을 체크한다.
월경전 불쾌 기분장애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매일 규칙적인 운동과 함께 칼슘, 마그네슘, 비타민B6가 함유된 음식을 섭취하거나 비타민 보조제를 복용할 수도 있다. 카페인이 함유된 식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
개인 또는 그룹 상담, 스트레스 관리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도 치료 방법이 될 수 있다.
인지행동 테라피를 병행할 수도 있는데 이는 해당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 자신의 사고와 감정을 이해하고 스스로의 행동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상담 형태로 이루어진다.
 

미국 FDA 등 공신력있는 기관에서 승인한 전문 피임약을 복용하는 것도 효과적이나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한 다음 복용 여부를 결정한다.
피임약의 경우 생리통 완화, 빈혈 예방, 난소암과 자궁내막암의 발생 위험을 줄여주며 의사의 처방이 이루어진 피임약은 체중 조절, 여드름 개선 등의 효과를 얻을 수도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 두 가지 질환은 재발 가능성이 있으나 대체적으로 월경이 시작되고 난 다음에는 사라지는 경향이 있으므로 건강한 라이프스타일과 종합적인 트리트먼트를 활용해 매월 겪는 증상들을 줄이거나 제거할 수 있다.
특히 폐경기에 가까워지는 여성들은 난소 호르몬 생산이 떨어지면서 배란 주기가 산발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 이럴 경우 지금까지 겪어왔던 것과 전혀 다르거나 예측할 수 없는 증상들이 발발할 가능성도 있다. 때문에 폐경기가 가까워질수록 여성들은 테라피스트들이나 전문의의 도움을 꾸준히 받는 것이 좋다. B